(런던 3일차)홀로 첫 나들이에서 인종차별 당하다ㅠㅠ

도착한 지 3일째 되던 날, 아는 건 버킹엄 궁전과 템즈강뿐! 시내로 나가보기로 한다. 인터넷면세에서 산 삼각대 기능 못하는 삼각대 셀카봉을 들고..... 구글맵으로 버킹엄 궁전 치니까 빅토리아 어쩌고 나오길래 빅토리아역인가 보구나 하고 지하철 타자마자 인터넷 끊김(아시죠.. 안되는 거... 요즘은 정거장마다 와이파이 되는 데 있어서 그 찰나에 메시지 확인하고 구질구질..) 봐도 전혀 모르겠고 빅토리아 보이는 데만 내리고 따라갔다. 그리고 빅토리아 역에서 내려서 올라가서 맵을 확인하는데?

응, 여기 아니야~ 그린파크역으로 가야 했다. 그래도 별로 안멀고 번화가길래 걸어갔다. 주말이라 사람 겁나 많네? 했는데 교대식시간이라 더 많은 거였다..(영국에 대한 지식 1도 없던 사람, 여왕 이름도 몰랐음 이때는) 우연히 교대식까지 보고 공원 따라 쭉 걸어갔다.

버킹엄궁전과 붙어있는 세인트제임스파크(그땐 당연히 몰랐다ㅎ) 구름 이쁘다 하면서 터벅터벅.

얼굴이 저만한건 아닌데.......................그..그리다 보니.........ㅎ

그러다 졸업식 같은걸 하더라 음악도 나오고 그래서 찰칵~! 했는데 알고 보니 엄청 유명한 교회던가.. 아직도 모르겠다 긁적 아무튼 관광지..ㅎㅎㅎㅎㅎㅎㅎ 이때 다시 지도를 보고 템즈강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도시의 꽃은 강 아니던가..!(한강사랑)

갑분런던아이라니..! 저 저 앞을 가겠다! 그 뒤가 빅벤인지는 정말 몰랐음 빅벤이 뭔지도 몰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같은 애가 여기 온 게 신기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까이 가봄

셀카봉 세워놓고 혼자 사진 찍으니까 외국인들이(니가 외국인이야) 웃으면서 쳐다봤다... 쨌든 사진 찍고 배고파서 먹을걸 찾으러 발길을 돌렸다. 나중에 보니까 Embankment 뒤쪽으로 걸어갔더라. 그 겁나 관광지에서 필요했던 화장품을 사러 드럭스토어를 들어간다. superdrug가 그때느 뭔지도 모르고 들어갔지........

아무튼 사고 샵에 들어오는 흑인 남자와 지나치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어어어엄청 화난 얼굴로 FXXK OFF(꺼져의 아주 심한 욕 버전)! 이라더라..?........................???????????..............???

당황과 무서움과 화남이 함께 왔다. 뭐..?하고 뒤돌아봤는데 죽일듯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진짜 너 뭐랬냐 개XXXXXXXXXXX라고 하고 싶었는데 난 여기 쪼만한 동양여자애고 진짜 또라이면 나한테 무슨 해코지를 할지 알 수 없고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다시 고개를 바로 하고 걸어갔다.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너무 화가 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속상했다. 후유증이 나름 꽤 가더라. 그냥 그냥 걷다 엄청 사람 많은 번화가에서 욕먹은 거니까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진짜 괜찮은데 그때는 충격이었다ㅋㅋㅋㅋ 너무 빨간옷입었나......하........울면서 잠 ㅠㅠ 무서워 영국 ㅠㅠ

응 그리고 밥먹음~ 그때는 몰랐지만 아시안음식 체인 ITSU 인데 내 첫 런던에서의 외식이었다. 너무 맛없어서 소름 돋았다. 욕먹음+맛없음+시차적응(한국 밤 12시쯤이었음)으로 이거 먹고 집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깨달은 건 이 정도면 맛있는 음식이였다는겋ㅎㅎㅎㅎㅎㅎ 집이랑 같은 라인(호선) 찾아서 바로 집갔다...ㅎㅎㅎ 찌질이......

그리고 집가서 영국코인 공부함... 중간에 템즈강 쪽에서 찾은 화장실은 얼마 넣고 화장실 입장(?)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50p인가 넣으랬는데 50p를 못 찾아서 다른 유럽관광객으로 보이는 언니한테 내 동전을 다 보여주며..아이돈노우....................했더니 웃으면서 골라줬다 착한언니... 

이로써 우울한 3일 차 런던생활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ㅎㅎㅎㅎ 재!재밌었따!!!!!!!!!!!!!!!!!!!!!!